일리가 아예 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이런 분석을 쓰는 사람은 이 서비스를 얼마나 사용해본건지 궁금하네.
1) Tumblr의 연령 별 이용층이 10~20대가 높기는 하지만, 이 서비스의 유저 성향을 단순히 연령으로 보는 것은 지극히 구태에 가깝다고 본다. Tumblr의 콘텐츠는 Pinterest보다 geeky하고 Twitter보다 hip하며 Facebook보다 익명성이 보장된다. 그러다 보니 정말 훌륭한 artwork도 많고 무지하게 저속한 사진도 많고 웃기거나 풍자적인 글도 많다. 십대만 모여있으면 미쳤다고 알렉산더맥퀸이나 랄프로렌 같은 브랜드가 여기서 그렇게 열심히 포스팅을 할까. (Tumblr user segment는 10대라기보다는 hipster에 가깝다. 걔네들이 10~20대에 많이 있을 뿐인거고)
Tumblr에 (porn에 가까운) 야한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심지어는 app store에서 17세 이하는 다운로드 못 받게 했다. 이게 십대 서비스?
2) Tumblr가 Facebook보다 mobile 기반이라는 것도 동의할 수 없다. Facebook은 올해 daily active user 기준 mobile 사용량이 web 사용량을 넘어선 바 있다. Tumblr가 mobile app을 잘 만들기는 했지만, 그 콘텐츠 유형은 오히려 web 친화적이다. 단문 위주의 twitter나 사진-텍스트 위주의 Facebook보다 더 rich한 콘텐츠가 많다.
3) 애초에 ‘10대에 어울리는 콘텐츠는 이거야’라고 접근하는 주니버, 키즈짱하고는 그 맥락이 다르다. Tumblr는 콘텐츠의 부류가 한정되어있다기 보다는, 좀 더 arty하거나 hip한 얘기를 하겠다는 유저의 태도가 잡혀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 글에서 말하는 ‘이제 나이 들었으니까 다른거 써야지’라는 식으로 서비스를 이탈할 것이라는 주장은 쉽게 동의할 수 없다.
4) Yahoo!의 인수 목적에 대해서는… Yahoo! 당사자들이 아니면 정확히 알기는 어렵겠지만, 아무래도 user coverage를 확장하려는게 아니였을까 한다. 뉴스 보거나 메일 쓰는 유저 다 빠졌으니, content 생산 능력 많고 떠들기 좋아하는 Tumblr의 유저를 Yahoo!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나름 좋은 방향의 사용자확보 아닐까. (인력 획득은 머 당연한거고)
5) 아무래도 Tumblr를 가진 Yahoo!의 딜레마는 porn에 가까운 콘텐츠와 저작권 문제가 있는 콘텐츠를 청소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 작업이 본래 서비스의 엣지를 사라지게 하는것은 아닐까 우려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