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6:03 20th May 2013

    Notes: 10

    Tags: Tumblryahoo

    Tumblr가 십대서비스?

    일리가 아예 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이런 분석을 쓰는 사람은 이 서비스를 얼마나 사용해본건지 궁금하네. 

    1) Tumblr의 연령 별 이용층이 10~20대가 높기는 하지만, 이 서비스의 유저 성향을 단순히 연령으로 보는 것은 지극히 구태에 가깝다고 본다. Tumblr의 콘텐츠는 Pinterest보다 geeky하고 Twitter보다 hip하며 Facebook보다 익명성이 보장된다. 그러다 보니 정말 훌륭한 artwork도 많고 무지하게 저속한 사진도 많고 웃기거나 풍자적인 글도 많다. 십대만 모여있으면 미쳤다고 알렉산더맥퀸이나 랄프로렌 같은 브랜드가 여기서 그렇게 열심히 포스팅을 할까. (Tumblr user segment는 10대라기보다는 hipster에 가깝다. 걔네들이 10~20대에 많이 있을 뿐인거고)

      Tumblr에 (porn에 가까운) 야한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심지어는 app store에서 17세 이하는 다운로드 못 받게 했다. 이게 십대 서비스?

    2) Tumblr가 Facebook보다 mobile 기반이라는 것도 동의할 수 없다. Facebook은 올해 daily active user 기준 mobile 사용량이 web 사용량을 넘어선 바 있다. Tumblr가 mobile app을 잘 만들기는 했지만, 그 콘텐츠 유형은 오히려 web 친화적이다. 단문 위주의 twitter나 사진-텍스트 위주의 Facebook보다 더 rich한 콘텐츠가 많다.

    3) 애초에 ‘10대에 어울리는 콘텐츠는 이거야’라고 접근하는 주니버, 키즈짱하고는 그 맥락이 다르다. Tumblr는 콘텐츠의 부류가 한정되어있다기 보다는, 좀 더 arty하거나 hip한 얘기를 하겠다는 유저의 태도가 잡혀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 글에서 말하는 ‘이제 나이 들었으니까 다른거 써야지’라는 식으로 서비스를 이탈할 것이라는 주장은 쉽게 동의할 수 없다. 

    4) Yahoo!의 인수 목적에 대해서는… Yahoo! 당사자들이 아니면 정확히 알기는 어렵겠지만, 아무래도 user coverage를 확장하려는게 아니였을까 한다. 뉴스 보거나 메일 쓰는 유저 다 빠졌으니, content 생산 능력 많고 떠들기 좋아하는 Tumblr의 유저를 Yahoo!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나름 좋은 방향의 사용자확보 아닐까. (인력 획득은 머 당연한거고)

    5) 아무래도 Tumblr를 가진 Yahoo!의 딜레마는 porn에 가까운 콘텐츠와 저작권 문제가 있는 콘텐츠를 청소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 작업이 본래 서비스의 엣지를 사라지게 하는것은 아닐까 우려되기도 한다.

     
  2. 달 위에 집을 짓자

    몇 년 전이더라 내가 건축 설계를 공부하고 있을 때, Google Earth에서 달 사진까지 제공하게 된 것을 보고, 아주 재밌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 같이 달 위의 도시와 건축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인류가 달에 아직 건축물을 짓지 못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그렇게 되리라 믿고 있거든.. 근데 우린 이제 그 땅을 항상 볼 수 있게 된거지.

     Google Earth에 보면 사용자들이 Sketchup으로 현재 지어진 건물 지어서 올리고 그러잖아?

    달 위에는 ‘짓고 싶은 건물’을 하나씩 올려보면 어떨까?

     재미도 재미거니와, 이거는 연구와 학습의 가치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 달 위의 땅을 적절한 구획으로 나누고, 천문학-물리학-도시-건축-토목-구조 등의 전문가와 학생들로 구성된 그룹들이 하나씩 잡고 설계를 해보는거지.

     미지의 땅에서 아주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는 그 땅 위에 우리가 사용할 공간을, 미리 집단의 힘을 통해 보다 현실에 가까이 그리고 보다 좋게 만들어보는 작업, 의미있다고 생각해. 어쩌면 이런 시뮬레이션이 인류의 ‘달 시대’를 더 앞당길 수도 있지 않을까.

     
  3. 13:11 12th May 2013

    Notes: 1

    FUCK 인생설계

     어릴적부터 부모님이나 선생님이나 학교 선배나 회사 선배나 친구들이 자꾸 “인생에는 이러이러한 길이 있다”고 가르치려 하던데, 솔직히 잘 들리지가 않더라.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시하는게 아니라, 세상에 맞는 길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길을 설정하고 걸어가야한다는 그 생각 자체를 동의할 수 없어서야.

     대학교 전공은 어떤게 좋고, 그걸 졸업하고는 어떤 회사에 들어가서 어떤 경험과 인간관계를 쌓는게 좋고, 나이 서른다섯 쯤에는 어떤 회사의 어떤 자리에 있는게 좋고, 대학원은 언제 가는게 좋으며, 블라블라블라블라블라블라씨발블라블라블라블라…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훈수 쩔어…

     와닿지 않는 이론대로 사는거 말고, 걍 내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면 안되나? 하고싶은거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도움도 얻고 노력도 하면서 만들어가면 되잖아.

     왜 인생 경험 몇 센티미터 더 했다고, 다른 사람들도 본인과 똑같은 목표라고 생각을 할까. “니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잘 아니까 닥쳐봐. 내가 잘 하는 방법 가르쳐줄게. 지금 너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너의 의견은 일단 중요치 않아.” 뭐 이런 식이잖아.

     이건 졸라 폭력이라고.

     더군다나, 설계한대로 진행되는 인생 본 적 있냐?



    우연히 이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됐는데, 공감가는 내용이 조금 있더라.

    “시간을 종적 개념으로 보는 어른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자꾸만 설계해 주려 한다. 이런 어른들에게 괴테가 쓴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를 권하고 싶다. ‘그냥 방황해. 네가 그렇게 열심히 설계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잖아. 설계한 게 꼭 좋은 것도 아니잖아. 그냥 방황해’라고 말하는 책이다. 세기의 천재라는 사람이 노년에 자기 삶을 돌아본 결론이다.”

     
  4. 23:11 11th May 2013

    Notes: 1

    Internet Music Service Types by SoundExchange

     Pandora나 iHeartRadio같은 인터넷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대부분 label과 직접 거래하지 않고, SoundExchange라는 기관에 저작권료를 지불하거든. (Slacker Radio는 직접 거래한다고 들었음)


     이 링크에서와 같이, SoundExchange는 인터넷 라디오의 서비스 유형을 다양하게 분류해놓고, 각각 다른 저작권료 체계를 적용하고 있어. 서비스 유형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매출 규모나 서비스 형태는 물론, 음악 재생 제한 기준까지 두고 있어. (예컨대 Pandora나 8tracks에서 음악 듣다가 skip 몇 번하면 더 못하게 하잖아? 그게 다 이런 제한에 근거한거야..)


     Pandora의 매출 중에 70%를 SoundExchange에 지불하고 있대. 참 어려운 장사 아니겠니. 저작권료 많이 내야하지, 서비스 설계 내 맘대로 못 하지… 그래도 이런 힘든 환경 가운데서 “더 좋은 음악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한 이런 서비스들의 노력들이 난 존경스럽다… ㅎㅎㅎ


    음악은 정말 “too expensive to be free, too free to be expensive” 인 것 같아.

    힘내자.

     
  5. Huy Fong Sriracha의 founder, David Tran의 이야기

    내가 먹어본 소스 중 가장 맛있는 핫소스, Huy Fong Sriracha의 founder, David Tran의 이야기

    제품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너무나 다양한 이야기인데, 우리는 많이 잊고 사는게 아닐까. 무릇 Product Manager로서의 생각은 응당 이래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는 아니지만) 요즘 tech 업계의 많은 startup들의 행태를 본다면, “트랜드에 맞는 모양새 씌워서 나중에 회사 매각할 때 도움 될 것 같은 아이템” 찾아서 투자 받아서 만든 다음에 사용자 몇 백만 모이면 적당한 값에 팔아치우거나 없애버리는 식의 움직임이 많은 것 같은데, 정말 왜 이럴까 생각도 듦. Sustainability라는 것은 당연히 제품을 통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로드맵 안에서 고려되어야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Product Manager가 될 것이고, 결코 얕은 애정을 가장하여 소위 “커리어패쓰”나 “내 지갑”을 위해 사용자를 유혹하지 않을 것이다.

    David Tran이 말하는, 

    - 제품에 대한 확신: “My American dream was never to become a billionaire. We started this because we like fresh, spicy chili sauce.”

    - 경영에 대한 생각: “This company, she is like a loved one to me, like family. Why would I share my loved one with someone else?”

    제품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 “If you don’t like it hot, use less,” he said. “We don’t make mayonnaise here.”

    - 다른 이가 평가하는 David Tran: “He wasn’t driven by quick riches. He was driven by wanting to provide a great product.”

     

     


    이게 맞다.

     
  6. Design Like DaVinci

    Design Like DaVinci — SXSW 2013 from Brian Sullivan


    Leonardo da Vinci의 스케치 방법과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들.

    나도 손으로 그리지 않으면 도무지 머리가 안 돌아가는 편이라, 스케치를 많이 하기는 하는데. 다빈치가 써왔던 방법들과 비교해가며 어떤 점들을 더 보완해야할지에 대한 많은 포인트들을 생각하게 되네. 

    - 특히, initial sketch는 철저히 혼자 진행한 후, expert와 review하고, revisit하는 과정이라는게 재미있어.

    - Revisit되지 않은 아이디어들은 분산된 국가처럼 망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 Initial sketch 단계에서는 “strive for quantity”하라는 조언도 새겨볼만해. 손에서 펜을 놓지 말자.



    그런데 이 슬라이드들은 정말 재미있네. 펴는 순간부터 131페이지 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어.

     
  7. 20:53 7th Mar 2013

    Notes: 3

    Phoenix - Entertainment 비디오를 보고

     

    방어부터 하자면, 이 비디오에 대한 예상 반응: 한국에대해서 뭘 아냐, 사람들 다 중국사람 닮았다, 북한이랑 대한민국도 구분 못 하냐, 동양에 대한 무시다, 등등.
    나는 참 재미있게 봤어.
    딱 얕은 이해의 수준 안에서 한국의 영상 클리셰들을 모조리 모아 총망라하는 이 꼴라주 굉장히 신선하네. (정확한 국제 정세와 존중은 다큐먼터리 장르에서 충분하지 않냐?) 서구 문화의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동양에서 그들의 문화 요소를 조합해서 만들어왔던 모양새와 비슷하다. 부족한 이해의 상태에서 다양함이 변주되고 있음에 기뻤어.
    이런식의 무식한 잡종이 문화를 풍성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거든.

     
  8. SynthFetish vol.3

     
  9. 22:21 28th Feb 2013

    Notes: 1

    IFPI Digital Music Report 2013

    ‎1999년 이래 처음으로 매출 성장(0.3%)을 기록한 음악산업. 이중 디지털이 9% 성장.
    Subscription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불법으로 간주되던 P2P 공유 및 다운로드가 현격히 줄었단다. 소유권을 보장하면서 소비자에게 가치를 주는 적절한 소비 모델을 만드려 노력해왔던 십수년간의 노력이 점진적으로 이 땅을 살만한 땅으로 만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
    음악산업은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 아직도 아티스트들은 배고프고 사용자들은 불편하거든. 지난 십수년간, 미디어에 비해 적절한 소비 수단이 부족했던 그 황량했던 땅에서 노력으로 일궈내고 있듯, 앞으로도 다양한 실험으로 획기적인 모델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

     

    Source: IFPI Digital Music Report 2013

     
  10. MAILBOX를 하루 써보고 드는 생각

    생각해보니 집에 있는 우체통에서 편지를 꺼내서 읽고 다시 우체통으로 넣지 않는다. Inbox에 지저분하게 메일을 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것일 수 있어.
    Mailbox 앱을 하루 써보고는, “모바일 환경에서 메일을 대하는 경험을 redesign 했구나”하는 인상이 들었어. 모바일 최적화는 걍 손가락 움직임 몇개 다르게 하는게 아니지. 무릎을 탁치게 하는 발상과 결과물이야.
    4년째 아이폰을 쓰고 있는데, 처음으로 dock에서 Mail을 뺐고, 그 자리에 Mailbox를 넣게 되었음.

     

     

    그냥, 아래 사진 한 장으로 다 말해주는 것 같다.